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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역대 최고 시청률, 김연경 효과 있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34) 효과는 확실했다. 여자배구가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흥국생명이 중심에 있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부 V리그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 1.05%에서 0.24% 상승한 1.29%를 기록했다. 역대 남녀부 최고 평균 시청률"이라고 23일 밝혔다. 순간 최고 시청률 기록은 지난달 30일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으로 4.73%였다. 이는 2019년 3월 27일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챔프전 경기(4.63%)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최고 시청률 경기는 지난달 24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맞붙은 플레이오프 3차전(2.46%)이다. 흥국생명은 시청률 TOP 5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 효과가 컸다. 쌍둥이 이재영·다영의 이탈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0.83%)보다 소폭 하락한 0.81%를 기록했다. 남자부 역대 최고 기록은 2018~19시즌의 1.11%다. 최고 시청률 경기는 17일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챔피언결정 5차전(1.58%)이다. 정규시즌은 11월 22일 열린 삼성화재-한국전력전(1.52%)이다. V리그 전체 경기당 TV 시청자 수는 13만58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시즌(13만582명)보다 평균 5천 명 이상 증가했다. 한편 올시즌엔 최초 기록이 많이 나왔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챔프전 우승은 두 번째다. 여자부 GS칼텍스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정규리그 1위,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싹쓸이했다. 남녀부 통틀어 세 대회를 모두 우승한 건 처음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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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막, '우승 감독' 이정철 해설위원의 여자부 전망…"흥국 역대 최강이지만 GS칼텍스가 던진 메시지 중요"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배구 V리그가 개막한다. 2020-21 V리그는 오는 17일 오후 2시 남자부 우리카드-대한항공(장충) 여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수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V리그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어 평균 관중과 시청률이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관중 입장은 10월 31일부터 이뤄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경기장 안전을 위해 방역과 질병 관리에 완벽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김연경(32·흥국생명)이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하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또한 선수 이적과 사령탑 변화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일간스포츠는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김세진(46) KBS N sports, 이정철(60) SBS sports 해설위원을 통해 2020-21시즌 전망을 들어봤다. 두 해설위원은 공통점이 지녔다. 창단 팀을 맡아 팀을 정상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 해설위원은 OK저축은행의 2014-15, 2015-1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 해설위원은 IBK기업은행 창단 사령탑을 맡아 프로 출범 후 최다인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이끌어, 그 가운데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 종료 후 나란히 1년간의 휴식기를 보낸 김세진·이정철 해설위원은 올해부터 마이크를 잡는다. 김세진 해설위원은 "7년 만에 해설위원으로 돌아오는 만큼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해설위원 복귀를 앞두면 긴장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챙겨봤다. 현장에선 승패에 대한 부담감이 늘 컸지만, 해설은 처음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아낌없이 칭찬하고, 어이없는 실수나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라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세진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1~3위를 차지한 우리카드·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전력이 좀 더 좋아 보인다"라면서 "박철우가 가세했고 KOVO컵에서 우승한 한국전력, 새 외국인 선수 케이타과 기대를 모은다"고 덧붙였다. 선수 이동을 변수로 꼽으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세 팀의 지도자 색깔도 분석했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전력이 역대 최고로 손꼽히나, 프로 무대에서 전승 우승은 말처럼 쉽지 않다"라고 했다. 역시나 각 사령탑, 현장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과 마찬가지로 흥국생명의 우승을 점쳤지만,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으면 다른 팀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반면 흥국생명에는 큰 보약이 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즌 판도를 예상하면. "KOVO컵에서 GS칼텍스가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했지만, 흥국생명이 단연 1강으로 꼽을 전력이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의 뒤를 잇고, 나머지 세 팀(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도 앞의 두 팀과 전력 편차는 크게 없을 것 같다." -프로 출범 후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역대 가장 전력이 강한 팀으로 볼 수 있을까? "그렇다. 사실 이다영이 현대건설에서 FA 이적해 합류했지만 올 시즌 (우승은) 힘들다고 봤다. 김해란(리베로)이 빠져, 전체적으로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 감당하기 힘들 수 있어서다. 특히 출산으로 팀을 떠난 김해란은 비득점 요소에서 팀에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코트 안팎에서 선수를 이끄는 리더쉽과 진두지휘하는 능력이 좋은 베테랑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컵대회에서 공격 성공률이 32.81%에 그쳤다. 그런데 김연경이 합류했다. 공격력은 물론 리시브까지 가장 뛰어난 세계적인 선수다. 팀 결속력도 좋아진다. 김연경의 합류로 (전력과 팀 분위기 등) 모든 게 다 해결됐다. 어떻게든 공만 올리면 김연경과 이재영, 루시아까지 처리할 수 있어 이다영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다영도 볼 배급뿐만 아니라 블로킹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팀 멤버만 보면 역대 최고인 것 같다." -그래서 흥국생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무실 세트 우승은 말이 안 되고, 전승 우승도 쉽지 않다. 팀 전력을 6:4로 나누어보면, 전력이 낮은 팀(4)이 강한 팀(6)을 이기기 쉽지 않은 게 배구다. 만약에 김해란까지 있었다면 전승 우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KOVO컵 결승에서 GS칼텍스가 강한 서브와 수비력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다른 구단에 해법이 됐을까? "GS칼텍스가 정말 큰 일을 했다. 김연경이 11년 만의 V리그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붐이 일어났다. 다만 흥국생명의 전력이 너무 압도적인 전력으로 승승장구하면 순위 싸움 등의 흥미가 떨어져 '배구 열기가 식지 않을까'라고 염려했다. GS칼텍스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우승을 차지했지 않나. 강소휘와 이소영, 메레타 러츠의 삼각 편대가 좋다. 특히 결승에서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추월을 당해도, 벤치의 수 싸움을 통해 역전을 만들더라. 다른 팀에 '우리도 흥국생명에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세터와 리베로의 이동이 많았다. "이재영과 '쌍둥이 동생' 이다영의 호흡이 좋을 것이다. 이재영의 신장이 큰 편이 아닌데, 이다영의 빠른 토스가 도움될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의 합류로 센터 김수지와 좋은 호흡을 보인다면 속공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이고은이 첫 번째, 안혜진이 두 번째 세터였다. 이고은이 한국도로공사로 옮겨 안혜진-이원정으로 새롭게 세터진을 구성했다. 세터가 흔들리면 불안 요소가 커질 수 있다. 컵대회에선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도로공사는 이효희가 은퇴하고, 대신 이고은이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배유나, 정대영 등 센터진과 호흡이 잘 어우러져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다영이 떠난 현대건설은 이나연이 가세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양효진을 중심으로 하는 배구를 해왔다. 세터진 변화 속에 양효진의 공격 부담을 레프트에서 줄여줘야 한다. 새 외국인 선수 루소는 신장은 작지만 리시브아 기술이 좋다. 김주하가 리베로로 합류하면서 기존의 김연견과 함께 탄탄해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변화된 플레이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 한 가지를 꼽는다면. "누가 흥국생명에 먼저 첫 승리를 거둘지 관심을 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었다.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났을 때 워밍업부터 경기력까지 확 달라져 있더라. 흥국생명 역시 이번에 코보컵 결승에서 GS칼텍스에 일격을 당해, 큰 보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대로 다른 팀은 흥국생명을 꺾으려 준비하지 않겠나." 이형석 기자 2020.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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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결승 전 ‘쉽지 않겠다’ 직감…좋은 멤버만으론 우승 못 해”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지난 5일 막을 내린 컵대회에서 예상과 달리 준우승에 그친 소회를 뒤늦게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20일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에 ‘코보컵 결승전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8분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이날 영상에서 김연경은 동료 선수 김수지(33·기업은행), 양효진(31·현대건설)과 이달 초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회 개막 전부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는 등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에 김연경까지 합세한 흥국생명이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조별 리그부터 순위 결정전,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무실 세트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맞붙은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결승전에서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28.57%에 그쳤고 이재영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연경과 이재영에 의존한 이다영의 공격 패턴도 상대에 훤히 읽혔다. 이날 김연경은 유튜브를 통해 “‘어우흥’과 같은 말들이 오히려 우리 팀에게 부담이었다”며 “‘한 세트만 따겠다’라는 생각으로 잃을 것 없이 덤비는 상대가 정말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결승전 시작 전 오늘 경기가 쉽지 않겠다는 걸 직감했다”며 “코트에 나왔는데 상대 팀은 웃고 있었다.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감에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저쪽은 막 웃고 밝고 난리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김연경은 “코보컵 2등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 많다”며 “준우승을 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었다. 팀도 더 돈독해졌고 대충 준비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했다. 이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다. 좋은 멤버만 가지고 우승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더 단단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결승전 직후 “처음부터 끝까지 GS 선수들이 공수 양면에서 그리고 분위기 면에서 앞섰던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한 바 있다. 박 감독은 “경기를 놓쳐 너무 아쉽지만 이 아쉬움이 좋은 약이 됐으면 한다”며 “시즌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오늘이 헛되지 않도록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9.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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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김연경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2009-10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일정이 끝난 뒤, 최고 화제는 르브론 제임스(36·미국)의 거취였다. 제임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마이애미 히트로 갔다. 마이애미 이적 이유는 순전히 우승 반지였다. 마이애미는 내부 FA 드웨인 웨이드를 붙잡았고, 크리스 보쉬도 영입했다. NBA에서 손꼽는 선수들을 한 팀에 모았다. 문제는 선수 연봉이었다. NBA에는 샐러리 캡(salary cap, 연봉 총액 상한제)이 있다. 리그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제임스와 웨이드, 보쉬는 연봉을 조금씩 낮춰 계약했다. 이른바 ‘페이 컷(pay cut)’이다. ‘빅3’가 뭉친 마이애미는 네 시즌 동안 두 번 우승했다. 대중은 제임스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재미없는 리그가 될 것은 뻔한 일. 그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제임스는 “우승하지 못한 나를 보며 즐거워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내일이 오면 ‘리얼 월드’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경솔하게 말했다가 조소의 대상이 됐다.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32)에게 최근 별칭이 생겼다. ‘릅연경’(르브론+김연경)이다. 김연경이 제임스처럼 페이컷을 하고 흥국생명에 합류해서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김연경까지, 흥국생명은 다음 달 개막하는 V리그 우승 후보 0순위다. 김연경과 제임스를 평행 비교하는 게 적절할까. 그렇지 않다. 제임스는 FA였다. 여러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연경은 자유로운 몸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임대 선수로 뛴 2년을 놓고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결국 해외에서 뛰면 FA, 국내에서 뛰면 흥국생명 소속으로 결론 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럽 리그 사정이 나빠졌다. 김연경 몸값을 감당할 팀이 없었다. 태극마크와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국내에서 뛴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제도적 문제에 관해서라면 한국배구연맹(KOVO)과 팀이 비판 대상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이재영-다영 자매와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김연경은 해외에서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3억5000만원에 흥국생명과 계약했다. 그 결과 샐러리캡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수퍼 팀’이 탄생했다. 흥국생명과 선수들 간 이면계약이나 담합, 사전 논의가 있지도 않았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최고 선수가 연봉을 낮춰서라도 온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수퍼팀의 탄생이 리그 흥행을 저해하는 면이 있다. 그런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그런데 ‘김연경 효과’라고 할까. 흥행에 도움이 되는 예상 밖 결과가 나왔다. 지상파TV가 컵대회를, 그것도 여자부 경기(결승전)를 중계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서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GS칼텍스와 최우수선수(MVP) 강소휘 등이 조명을 받았다. 일부에서 제임스의 ‘리얼 월드’ 발언을 들어 김연경을 비난하고 준우승을 조롱한다. 비난에 선수 마음이 좋을 리 없다. 페이컷 문제는 비판할 수 있다. 김연경이 제임스와 다른 건 우승 욕심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국내 팬과 다시 만나고 싶었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봉 삭감도 감수했다. 김연경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09.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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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앞에 놓인 벽, 부담감 극복

KOVO컵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든 흥국생명은 부담감 극복이 가장 큰 과제다. 자신과 싸움이 중요하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GS칼텍스와 결승전에서 1세트를 23-25로 졌다. 조별리그부터 이어온 무실 세트 행진이 중단됐다. 이어 2~3세트 역시 두 점 차로 내줘, 결국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10년 만에 컵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흥국생명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직전 흥국생명의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김연경과 이다영이 합류했다. 기존의 이재영까지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성했다.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의미가 담긴 '어·우·흥'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과의 계약이 확정된 뒤부터 이런 평가를 경계했다. 박 감독은 "컵 대회 무실세트 우승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기사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도 마찬가지다. 그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실 세트는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스포츠라는 게 쉽지 않다. 무실 세트, 무패라는 단어는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변에서 너무 부담을 주는 것 같다.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전 3세트에 밀릴 때도 '이렇게 무실 세트가 끝나는 건가'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주변의 높은 기대치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 대회 막판 흥국생명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도 이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흥국생명은 '슈퍼 1강'으로 손꼽힌다. 김연경과 이다영, 프레스코 루시아까지 양쪽 날개 공격수는 무시무시한 기량을 자랑한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도 합류했다. 김세영과 이주아 등이 버티는 센터진의 높이도 좋다. 김해란이 빠진 리베로 역할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V리그 개막까지 아직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GS칼텍스는 강한 서브와 그물망 수비로 대어를 낚았다. 흥국생명은 이에 대한 대비책과 함께 조직력을 강화하고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미희 감독은 "이번 대회의 아쉬움이 좋은 약이 되었으면 한다.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오늘(결승전) 같은 경기를 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0.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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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흥 지운 GS칼텍스, V-리그 격전 예고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국내 무대 복귀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도 쏙 들어갔다. 2020~21 V-리그 여자부 판도는 예측불허다. '호화 군단'의 질주가 5경기 만에 멈춰섰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23-25, 26-28. 23-25)으로 완패했다. 흥국생명은 준결승전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4연승을 거뒀다.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가세한 효과가 뚜렷했다. 2018~19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이재영, 검증된 외국인 선수 루시아도 건재했다. 무실 세트 우승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GS칼텍스의 주포 봉쇄 전략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수비력이 승부를 갈랐다. GS칼텍스는 1세트부터 흥국생명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이재영을 향해 목적타 서브를 집중시켰다. 이재영은 2019~20시즌 리시브 효율(38.64%) 5위를 기록할 만큼 수비가 좋은 공격수다. 그러나 강소휘, 안혜진 등 서브가 좋은 GS칼텍스 선수들의 집중 공략에 고전했다. 김연경과 동선이 겹치는 장면도 있었다. 1·2세트를 모두 내준 뒤 맞이한 3세트 22-22과 26-27에서도 불안한 리시브가 나왔다. 그동안 이재영은 정확한 리시브를 세터에 보낸 뒤 직접 공격에 가세해 득점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는 리시브에 급급했다. 이재영의 발이 묶이자, 세터 이다영의 볼 배급 선택지는 레프트 김연경, 라이트 루시아로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GS칼텍스는 김연경 봉쇄에 집중했다. 대각선(공격 방향 기준)에 최소 2명 이상 자리를 잡았고, 네트 앞 블로커들은 최대한 밀집해 가로막기를 시도했다. '잡을 것만 잡는다'는 의지였다. 김연경은 특유의 높은 타점을 활용했다. 각도를 최대한 좁혀서 때리는 대각선 공격을 성공했다. 그러나 공격 의도가 간파당했고, 공격 성공률이 점차 낮아졌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33.87%)은 가장 높았지만, 성공률이 28.57%에 그쳤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앞으로 (V-리그)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을 계속 만나야 한다. 빈틈을 찾는다면, 그게 바로 큰 수확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 레프트 공격 봉쇄가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침 신장(206㎝)이 큰 외국인 선수 러츠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센터 문명화와 한수지까지 내세워 블로커 벽을 높였다. 리시브 능력이 향상된 리베로 한다혜와 레프트 강소휘를 활용해 대각선 라인을 막았다. 차 감독은 우승 뒤 "흥국생명은 더 강해질 것이다. 배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언제든 위기가 오고,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OVO컵에서 흥국생명과 2경기를 치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다음에) 흥국생명을 만났을 때 어떤 식으로 공략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답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현대건설의 새 외국인 선수 루소의 득점력이 예선전보다 준결승전에서 훨씬 좋았고, 센터 양효진과 정지윤의 득점과 유효 블로킹도 향상됐다. KGC인삼공사도 복병이다.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승리한 팀이다. 지난 시즌 득점 1위 디우프의 득점력이 건재하다. 2019~20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호영이 센터로 전환한 효과도 기대 요인이다. 국가대표 센터 한송이와 중앙 공격과 수비력 향상을 지원할 전망이다.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는 10월 17일 개막한다. '어·우·흥'을 장담할 수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07 06:00
스포츠일반

GS칼텍스, 흥국생명 꺾고 KOVO컵 우승… 강소휘 MVP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의 컵대회 정상 도전을 막아서고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3)으로 완파하며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통산 4번째 우승이자 역대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가로막혀 10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GS칼텍스는 러츠(25점)-이소영(18점)-강소휘(14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무너뜨렸다. 첫 세트를 잡아내며 흥국생명의 무실 세트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한 GS칼텍스는 2세트 김연경의 활약에 접전 승부를 펼쳤으나 러츠가 이재영을, 이소영이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단숨에 24-22로 승부를 뒤집었다. 흥국생명은 힘겹게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으나 26-26에서 강소휘에게 연속 공격 포인트를 허용, 두 세트 연속 GS칼텍스에 내줬다. 3세트도 접전이 이어졌다. GS칼텍스는 15-18에서 김연경의 중앙 후위 공격을 3인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안혜진의 서브 에이스로 1점 차 추격에 나섰다. 이재영의 오픈 공격이 한수지의 블로킹에 잡히며 18-18 동점을 만든 GS칼텍스는 이후 22-22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고, 23-23에서 이소영, 강소휘의 연속 득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날카로운 서브와 결정력 높은 공격으로 대회 내내 맹활약한 강소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14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준우승팀 수훈선수(MIP)는 김연경, 흥국생명 센터 이주아는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MIP와 라이징스타상 상금은 각각 100만원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05 17:03
스포츠일반

GS칼텍스, 인상공사에 3-1 역전승…흥국생명과 우승컵 놓고 격돌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2020년 코보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흥국생명은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30-28)으로 꺾었다. 김연경과 이다영의 합류로 막강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은 예상대로 결승까지 올랐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에서도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2006년 컵대회가 처음 열린 이후 남녀부 통틀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은 아직 없다. 흥국생명이 컵대회에서 우승한 건 김연경이 뛰었던 2010년 한 번뿐이다. 10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김연경은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에서도 중요한 상황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팀 내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51.28%)을 올렸다. 흥국생명이 결승에서 맞붙는 상대는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4일 KGC인삼공사에 3-1(21-25, 25-19, 25-14, 25-15)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0일 맞대결에서 2-0으로 앞서다가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아쉬움을 씻어냈다. 1세트를 내준 GS칼텍스는 2~4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따냈다. 메레타 러츠가 양 팀 최다인 25점을, 유서연과(18점)과 강소휘(16점)도 맹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서브에이스에서 상대를 9-0으로 압도했다. 양 팀의 결승전은 5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형석 기자 2020.09.04 22:27
야구

'역시 해결사는 김연경' 흥국생명, 현대건설 꺾고 무실 세트 결승 진출

김연경(32)이 흥국생명의 10년 만의 코보컵 우승 도전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30-28)으로 꺾었다.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조별리그에 이어 준결승까지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컵대회 사상 첫 무실 세트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GS칼텍스-KGC인삼공사의 준결승 승자와 5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흥국생명은 지난 30일 여자부 개막전에서 2019~2020 정규리그 1위 팀 현대건설을 3-0으로 가볍게 제쳤다. 이날 준결승에선 현대건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때마다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팀 내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51.28%)을 올렸다. 이재영과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나란히 9득점을 보탰다. 현대건설이 1세트 16-11로 앞서며 분위기를 탔다. 김연경은 14-17에서 3연속 득점으로 단숨에 17-17 균형을 맞췄다. 18-18에서 22-19로 달아날 때도 팀이 올린 4점을 홀로 책임졌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만 양 팀 최다인 10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터트렸다. 2세트 역시 현대건설이 18-16으로 앞섰으나,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오픈 공격과 이주아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묶어 19-1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 차를 벌려 25-21로 따냈다. 3세트는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고, 현대건설이 23-21로 앞서며 다시 분위기를 탔다. 김연경이 21-23에서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자, 28-28에서 세터 이다영의 2단 공격과 이주아의 서브 에이스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은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의 외국인 선수 엘렌 루소(등록명 루소)는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높이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은 개막전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블로킹 싸움에서 2-7로 흥국생명에 졌다. 이형석 기자 2020.09.04 19:19
스포츠일반

'연경 받고, 재영 때리고' 흥국생명, 조직력 변수 '삭제'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호화 군단 흥국생명 얘기다. 흥국생명은 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순위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6, 25-20, 25-22)으로 완파했다. 이재영이 19득점, 공격 성공률 40.91%를 기록했다. 돌아온 '여제' 김연경도 17득점(공격성공률 38.71%)를 기록하며 완승을 지원했다. 8월 30일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2019~2020 V-리그 1위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조별 리그 두 번째 경기던 31일 IBK기업은행전도 1세트도 내주지 않고 이겼다. 순위 결정전까지 무실 세트 승리. 3경기 연속 완승을 거두며 흥국생명 독주론을 스스로 증명했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전이던 현대건설전에서 7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도 13.64%에 불과했다. 경기 뒤 온전히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던 기업은행전에서는 팀 내 최다 득점(18점)에 높은 공격 성공률(52.94%)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28.81%)도 가장 높았다. 도로공사전은 이재영(19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17점). 가세한 김연경과 기존 공격수 이재영, 루시아의 공존 문제는 흥국생명을 향한 유일한 의구심이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적생이자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이다영이 있기 때문에 매끄러운 공격 기회 분배도 가능했다. 무엇보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리시브가 좋은 레프트라는 점이 '조직력' 변수를 지웠다. 2일 도로공사전 3세트 후반에서 그 기대 효과가 자주 드러났다. 이재영이 리시브를 받고, 이다영이 세트, 김연경이 마무리한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앞서 14-15, 1점 뒤진 상황에서는 김연경이 리시브를 하고 이다영의 세트를 받은 이재영이 퀵오픈으로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앞선 현대건설, 기업은행전에서 리시브 효율 48.00%를 기록했다. 이재영은 40%. 김연경은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 부분 5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영은 8위. 정확한 리시브는 자신 또는 다른 공격수에게 기회를 연다. 리시브를 받은 선수 외 2명이 공격을 대기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세터는 신나게 볼을 배분할 수 있다. 특정 선수 의존도도 당연히 낮아진다. 기업은행전에서는 루시아(30.51%), 김연경(28.81%), 이재영(27.12%)이 고른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정 선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여도 다른 선수가 메운다. 흥국생명은 개인 능력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만들고 있다. 공격 삼각편대 외 전력도 탄탄하다. 센터 김세영이 건재를 증명했다. 2018~2019시즌 신인왕 2위 이주아도 성장세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 공백을 메우는 도수빈도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전초전에서 상대가 파고들 틈을 보이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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